도시의 구조 속,노란색은 언제나 조용히 제 역할을 하고 있었다. 그것은 누군가를 멈추게 하고,주의를 주며,보호하고,질서를 그어내는 색이었다. 하지만 그 노랑이 놓인 자리를 따라가다 보면,경고나 안내 이상의 무언가가 보이기 시작한다. 그것은 도시가 들려주는작고 분명한 언어이기도 했다. 하남 감일에 위치한 단샘초등학교 건물 벽 앞,아직 봄기운을 다 입지 못한 소나무가 서 있다. 계절은 아직 이르지만,그 뒤로 펼쳐진 노란 벽이그 나무에 생기를 덧입혀 놓은 듯하다.노란색 바탕 위,격자로 정갈히 나뉜 면들,그 가운데 놓인 네 장의 하얀 타일. 어딘가 단정하면서도 깊이 있는 이 조합은마치 어느 여인이품격 있게 고른 명품으로자신을 완성시킨 느낌이랄까? 노랑은 언제나 밝고 따뜻한 기운을 안겨준다.그리고 이곳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