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 3

전쟁 – 정의라는 이름으로 자행된 학살

1장. 도입 – 정의는 누구의 것인가인간은 언제나 ‘정의’를 외치며 싸운다. 싸움의 시작에는 늘 누군가의 옳음이 있다. 그러나 그 ‘옳음’은 언제나 폭력의 면허장이 되어 왔다.지금도 우크라이나에서는 주권이라는 정의가, 이스라엘과 가자지구에서는 자위라는 정의가 미사일과 총알의 연료가 되고 있다.아이들이 죽고, 병원이 무너지고, 도시가 사라지는 그 모든 현장에 ‘명분’은 빠지지 않는다.정의는 언제나 집단의 논리로 포장되어 나타난다. 그 논리는 구성원에게는 도덕이고, 외부자에게는 억압이다.이 글은 묻는다.정의는 정말 정의로웠는가? 정의는, 언제부터 사람을 죽이는 데 쓰이는 단어가 되었는가?2장. 우크라이나 전쟁 – 영토인가, 정의인가2022년 2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이끄는 러시아는 ‘특별 군사작전’이..

삶의 지혜 2025.06.24

공포 – 삶을 일으키는 힘

공포는 흔히 피해야 할 감정으로 여겨진다.직면했을 때, 그것은 우리를 무기력하게 만들고 회피하게 하며, 때로는 정신과 육체를 마비시킨다.공포의 크기가 지나치면 절망에 빠지거나, 극단적으로는 삶의 의지를 잃게 만들기도 한다.하지만 공포는 단지 불안이나 스트레스에 그치지 않는다.그 안에는 삶을 일으키는 힘, 방향을 바꾸고 존재를 다시 구성하게 하는 내적인 에너지가 숨어 있다.우리가 그것을 회피하지 않고, 직면하며, 극복 가능한 것으로 여길 수 있다면공포는 단지 두려움이 아니라 삶을 움직이는 또 하나의 원동력이 될 수 있다.막연한 불안, 그 이름을 붙여야 할 때중년 이후의 삶은 많은 것을 잃는 시기이기도 하다.신체는 예전 같지 않고, 주변의 관계도 시나브로 변화한다.사회적 역할이 줄어들면서, 이전에는 느끼지 ..

삶의 지혜 2025.06.23

관계 – 존재를 설정하는 힘

📸 이미지 © jooriank / EyeEm👉 https://www.eyeem.com/u/jooriank관계는 설정이다우리는 흔히 ‘관계’를 감정, 유대, 소통의 영역으로 생각한다.하지만 내게 관계란, 그것만이 아니다.관계는 존재와 존재 사이의 ‘위치’와 ‘의미’를 결정짓는 설정의 힘이다.자연, 사물, 기억, 신체, 기술, 시간, 무의식까지 —인간 이외의 모든 것과도 관계는 성립된다.그 모든 관계는 구조 위에 놓이며, 그 구조는 삶 전체를 지배한다.관계는 의도적으로 설정되기도 하지만,때로는 나의 의지와 상관없이 설정된다.그리고 일단 설정된 관계는 쉽게 바뀌지 않는다.우리가 누군가와 처음 마주하는 순간,그 인상이 관계의 ‘위치’를 결정짓는다.그것이 관계의 시작이고, 곧 구조가 된다.무의식 속에서 반복..

삶의 지혜 2025.06.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