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지혜

전쟁 – 정의라는 이름으로 자행된 학살

만샘 2025. 6. 24. 15:07

폐허가 된 도시 – 총탄과 폭격이 남긴 흔적. 이곳은 단지 전장의 한 모퉁이에 불과하다. 정의의 이름으로 시작된 전쟁은, 인간의 삶터를 잿더미로 만들었다. 이미지 출처: Pixabay ( 링크 ) / 사용 조건: 무료, 저작권 없음, 상업적 이용 가능

1장. 도입 – 정의는 누구의 것인가

인간은 언제나 ‘정의’를 외치며 싸운다. 싸움의 시작에는 늘 누군가의 옳음이 있다. 그러나 그 ‘옳음’은 언제나 폭력의 면허장이 되어 왔다.

지금도 우크라이나에서는 주권이라는 정의가, 이스라엘과 가자지구에서는 자위라는 정의가 미사일과 총알의 연료가 되고 있다.

아이들이 죽고, 병원이 무너지고, 도시가 사라지는 그 모든 현장에 ‘명분’은 빠지지 않는다.

정의는 언제나 집단의 논리로 포장되어 나타난다. 그 논리는 구성원에게는 도덕이고, 외부자에게는 억압이다.

이 글은 묻는다.

정의는 정말 정의로웠는가? 정의는, 언제부터 사람을 죽이는 데 쓰이는 단어가 되었는가?


다리를 잃은 병상의 여성 – 전쟁은 늘 약한 자의 몸에 흔적을 남긴다. 총탄과 미사일은 국경을 넘어오지만, 고통은 한 사람의 삶을 파괴한다. 이미지 출처: Pixabay ( 링크 ) / 사용 조건: 무료, 저작권 없음, 상업적 이용 가능

2장. 우크라이나 전쟁 – 영토인가, 정의인가

2022년 2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이끄는 러시아는 ‘특별 군사작전’이라는 이름으로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다.

표면적인 명분은 나토(NATO)의 동진에 따른 자국 안보 위협, 그리고 러시아계 주민 보호였다.

반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이끄는 우크라이나는 이 전쟁을 침략이라 규정하고, 국가 주권 수호를 위한 방어전이라 외쳤다.

양측 모두 '정의'를 외쳤지만, 그 결과는 폐허였다. 마리우폴, 바흐무트, 하르키우 같은 도시들은 잿더미로 변했고, 수많은 시민들이 가족을 잃고 삶의 터전을 떠나야 했다.

유럽 전체는 에너지 위기와 난민 수용 문제로 흔들렸고, 러시아는 제재로 경제적 고립을 감수하면서도 물러서지 않았다.

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고, 각자의 정의는 오늘도 전선에서 총구가 되어 있다.


파괴된 병원의 외벽과 차량들 — 의료를 위한 공간이, 정의라는 이름 아래 폭력으로 뒤덮였다.출처 : Sky News / France24 제공(좌측사진) 시신이 담긴 시체 가방들 —‘정의’라는 명분이 만들어낸 죽음의 수확.출처 : Wall Street Journal via Sky News ( 우측 사진)

3장. 이스라엘–이란 전쟁 – 신념이 총이 되는 순간

2023년 10월,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 남부를 기습 공격하면서 전면전이 시작됐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이스라엘은 즉각 반격했고, 가자지구는 곧 초토화되었다.

하마스는 자신들의 행동을 민중 해방 전쟁이라 주장했고, 이스라엘은 테러에 대한 정당한 보복이라 말했다.

이란은 하마스와 헤즈볼라를 지원하며 간접 개입을 지속해왔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이를 "억압받는 자들의 정의"라 표현하며 이스라엘과 미국을 공동의 적으로 지목했다.

양측은 종교적·역사적 신념을 근거로 정의를 주장한다. 이스라엘은 "자위권"을, 하마스는 "해방 전쟁"을, 이란은 "억압에 맞선 정의"를 외친다.

하지만 그 명분 아래서 민간인들이 죽고, 학교와 병원까지 공격당했다. 가자지구 어린이들의 목숨과 미래는 정의라는 말 속에 가려졌다.

신념은 무기가 되었고, 정의는 복수의 얼굴로 나타났다.


4장. 정의의 절대화가 가져오는 위험

정의가 무기가 되는 순간, 그 정의는 폭력이 된다. 신념은 강할수록 타인을 악마화하고, 그 악마를 처단하는 일이 곧 영웅 행위가 된다.

이란은 핵개발을 시도했고, 이스라엘은 핵시설 타격을 정당화했다.

미국은 중동에서의 군사 개입을 "핵 확산 방지"라는 이름으로 포장했다. 그러나 미국은 세계 최대 핵보유국이며, 이스라엘 역시 이미 핵무기를 보유한 나라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절, 이란 핵합의를 일방적으로 파기한 결정은 중동 불안정의 도화선이 되었다.

결국 이 구조는 이런 논리다: “우리는 정의니까, 너는 가지면 안 된다.”

정의는 언제든 힘 있는 자의 무기가 된다. 그 힘은 정보, 자본, 군사력으로 표현되고, 그 힘이 약자의 정의를 침묵시킨다.


5장. 결론 – 정의를 의심하라, 인간을 지켜라

정의는 말하는 자의 위치에서 결정된다. 진정한 정의는 스스로를 절대화하지 않고, 항상 질문을 받아들인다.

지금, 전쟁터에선 그 질문이 사라졌다. 대신 확신만이 남았고, 그 확신은 칼이 되어 사람을 찔렀다.

정의는 껍질일 수 있다. 우리는 그 껍질을 벗기고, 안에 있는 인간을 먼저 보아야 한다.

전쟁은 정의의 이름으로 시작됐지만, 그 끝에는 언제나 인간의 죽음만이 남았다.

전쟁은 지도자들이 말한 '정의'로 시작되었다. 푸틴, 젤렌스키, 네타냐후, 하메네이, 트럼프. 그들 모두는 옳음을 외쳤지만, 그들의 말 뒤에 죽음이 쌓였다.

정의는 의심되어야 한다. 그리고 인간은 지켜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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