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는 거 빼고 다 있는 마천시장, 오늘도 사람들로 북적인다
없는 거 빼고 다 있는 마천시장, 오늘도 사람들로 북적인다
주말임에도 마천시장은
여전히 사람들로 붐볐다.
좁은 골목 사이를 따라 이어지는
시장 길에는 크고 작은 가게들이 줄지어 있고,
좌우로 펼쳐진 가판대에는
형형색색의 먹거리와 생활용품이
빈틈없이 놓여 있다.
사람들은 멈춰 서서 물건을 고르거나,
주인과 흥정을 하며
천천히 걸음을 옮긴다.
이곳은 거여, 마천, 오금, 방이동 등
인근 지역 주민들이 자주 찾는
생활밀착형 전통시장이다.
마트보다 가격이 훨씬 저렴하고,
필요한 것을 단골처럼
편하게 살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장을 보러 일부러 찾는 사람도 많다.
오늘 시장에 온 목적은 분명했다.
집에 나물 반찬이 떨어졌고,
오래간만에 '옛날 통닭'이 먹고 싶기도 했다.
그중에서도 날개 부위는
가장 좋아하는 부분인데,
가게 앞에 갓 튀겨 낸 통닭이
쌓여 있는 모습을 보는 순간,
이미 마음이 빼앗겼다.
모양도, 바삭한 껍질도,
고소한 냄새도 오감을 자극했다.
옆집은 해산물 가게였다.
싱싱한 조개와 생선이 가득 진열되어 있고,
가게 안쪽에서는 손님을 위한 손질이 한창이다.
먹음직스럽지만, 오늘의 목적이 아니기에
잠시 발길을 멈추고 구경만 했다.
예산도 생각해야 하니까.
시장에서는 필요한 것만 사겠다고 다짐해도,
보다 보면 이것저것 사고 싶은 것들이 늘어난다.
그래서 발걸음을 늦추고, 사람들의 손놀림을 보며 마음을 정리하는 게 요령이다.
시장 이쪽저쪽을 오가며 사람들은 바쁘다.
필요한 물건을 고르고, 가격을 흥정하고,
잠시 발길을 멈춰 이야기 나누는 모습까지
시장은 단순한 소비 공간을 넘어 하나의 삶의 무대처럼 느껴진다.
돌아오는 길에
유난히 인상 깊었던 건 파라솔이었다.
햇살이 비치며
색색의 파라솔이 하나씩 열려 있었고,
그 아래 한 할머니께서
검은 비닐봉지에 봄나물 쑥을 담아
팔고 계셨다.
말은 없었지만
표정은 부드러웠고,
그런 장면 하나가
마음에 오래 남았다.
마트와는 다른 정서,
삶의 생동감,
그리고 소소한 재미.
마천시장은
단순한 장보기를 넘어
삶의 감각을 깨우는 공간이다.
오늘도 나는
이곳에서 장을 보고,
조금은 풍성해진 가계부와 함께
집으로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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