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알고리즘이 짜준 세상만 보고 있다 – 정보의 왜곡과 사유의 실종
우리는 지금 얼마나 자주 스스로 생각하고 있는가?
혹은, 우리가 보고 있는 정보는 과연 스스로 선택한 것인가?
포털 뉴스, 유튜브, SNS…
그 어떤 플랫폼이든, 우리가 만나는 정보는 이미 필터링된 세계다.
플랫폼은 알고리즘이라는 이름 아래,
우리가 오래 머무는 정보, 우리가 자극을 느끼는 정보만을 앞세운다.
이는 단지 ‘선택적 노출’이 아니다.
생각의 울타리, 사유의 편향, 감정의 조종이다.
1. 알고리즘은 중립이 아니다
많은 이들이 기술을 ‘도구’라고 믿는다.
그러나 알고리즘은 중립적이지 않다.
그것은 자본의 목적과 사용자의 행동 패턴에 따라
정보를 ‘조작된 선택’으로 바꾼다.
그 결과 우리는 점점 더 비슷한 정보만을 소비하고,
나와 다른 생각을 만날 기회는 점점 줄어든다.
2. 감정의 자극이 정보를 지배할 때
오늘날 정보의 가치는 ‘정확성’이 아니라 ‘반응’에 달려 있다.
자극적인 제목, 강한 이미지, 빠른 전달…
우리는 진실보다 빠르고 강한 것을 먼저 보게 된다.
이러한 구조는 인간의 사유 능력을 갉아먹는다.
지속적인 분노, 불안, 공포는
결국 인간을 수동적인 소비자이자,
타인을 믿지 않는 감정 피로자로 만든다.
3. 나는 그래서 뉴스를 피한다
나는 요즘, 뉴스를 보아도 누가 죽고, 무엇이 터졌고,
어디가 문제라는 말들만 눈에 들어온다.
내 감정은 늘 자극적이고 단편적인 정보에 흔들린다.
그래서 나는 가급적 뉴스를 피하고, 유튜브 시청도 최소화한다.
오히려 AI와 질의응답을 나누며,
정보를 일방적으로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사유하고 질문하는 방식’으로 바꾸려 노력한다.
이것은 기술을 완전히 거부하는 것이 아니라,
기술을 ‘공존의 상대로 재설정하는 과정’이다.
4. 사유의 실종과 슬라보예 지젝의 경고
철학자 슬라보예 지젝은 말했다.
“우리는 진실을 잃어버린 것이 아니라,
너무 많은 진실이 존재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슬라보예 지젝, 『폭력이란 무엇인가』, 2008)
지젝의 이 말은 정보의 과잉이
오히려 사고의 부재로 이어진다는 역설을 말해준다.
정보는 넘치지만, 그 안에서 무엇을 믿어야 할지 모르는 시대.
이런 시대일수록
‘사유하는 인간’은 더욱 중요해진다.
5. 보드리야르와 정보의 환상
장 보드리야르는 현대 사회가
실재보다 이미지와 기호의 조합에 의해
‘시뮬라크르(모사된 세계)’로 전락했다고 비판했다.
(장 보드리야르, 『시뮬라크르와 시뮬라시옹』, 1981)
그의 말처럼 우리는 이제 실제 사건보다
그 사건을 포장한 이미지와 해설에 감동하고 분노한다.
정보는 현실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현실처럼 보이는 무대를 만들고 있다.
그리고 우리는 그 무대 속에서
스스로 선택했다고 착각하며 살고 있다.
6. 질문은 여전히 유효하다
“우리는 지금 진실을 보고 있는가,
아니면 보이는 것만을 믿고 있는가?”
“당신은 얼마나 스스로 생각하고 있는가?”
우리는 기술이 만든 환상 위에서
다시 인간으로서 생각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그것이 사유의 회복이고,
공존의 출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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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리와 기술 사이, 디지털 기억의 미래기술은 점점 더 인간의 영역으로 들어오고 있습니다.이제는 사랑하는 가족이 세상을 떠난 이후에도AI를 통해 다시 만날 수 있는 시대가 열리고 있습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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